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침공과 불법 정착촌 확대를 규탄한다!

최근 서안 지구 불법 정착촌에 거주하던 이스라엘 10대 소년 3명이 실종되었다가 사망한 채로 발견되었습니다. 이스라엘 정부는 하마스를 납치범으로 지목하고 서안 지구 전역에 대규모 공습을 비롯한 군사작전을 감행하고 있습니다. 이에 한국 시민사회 단체들은 2014년 7월 9일, 서울 종로구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가자 지구 공습과 불법 정착촌 확대를 규탄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했습니다.

<기자회견문>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침공과 불법 정착촌 확대를 규탄한다!

 

이스라엘이 또다시 가자 지구에 대규모 공습을 단행하고 있다. 게다가 이스라엘 정부는 이미 소집된 1500명의 예비군에 더해 4만명의 예비군을 추가로 소집하고 가자 지구와의 국경에 수십 대의 장갑차와 탱크 등을 배치하여 언제든지 지상전을 개시할 수 있다고 위협을 가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스라엘 소년 셋을 살해한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 그룹을 척결하겠다며 이번 공습을 정당화하고 있으며 세간에서는 이를 양측이 ‘폭력의 악순환’을 되풀이 할 뿐이라고 하지만, 이는 팔레스타인 주민에 대한 ‘집단 처벌’일 뿐이다.
6월 12일에 팔레스타인 서안 지구의 헤브론 인근의 이스라엘 불법 정착촌 군락 ‘구시 에치온(Gush Etzion)’에서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히치하이킹을 하던 이스라엘 소년 세 명이 실종되자 이스라엘 정부는 삼일 뒤 하마스를 납치범으로 지목하고 서안 지구 전역에 군사 작전을 감행했다. 그 결과 70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을 체포해 이 중 450명 이상을 구금 중이며 이 과정에서 수색과 체포에 저항하는 팔레스타인인이 최소 5명 이상 살해됐다. 이어 6월 30일 소년들이 주검으로 발견되자, 이스라엘군은 헤브론에서 납치살해 용의자 두 명을 알아냈다며 그들의 집을 수색한 뒤 폭파시켜 버렸다.
어떤 이유로든 소년들이 죽임을 당해야 할 이유는 없다. 우리는 이스라엘 소년들의 죽음을 애도한다. 이스라엘 소년들을 살해한 범인은 반드시 처벌받아야 마땅하다. 그러나 이스라엘 소년들을 살해한 범인이 팔레스타인인이라는 것을 구실로 팔레스타인 주민 전체에 군사 작전을 행하는 이스라엘 측의 보복행위는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
한편, 이스라엘의 일부 극단주의자들이 수 차례의 팔레스타인 주민 납치 시도 끝에 동예루살렘 난민촌의 소년을 납치하여, 소년의 몸에 불을 붙여 살해하는 일이 벌어졌다. 수 일을 지켜본 뒤 이 사건이 점점 더 큰 문제가 되자 이스라엘 수상은 매우 드물게 기자회견을 열고 이스라엘인이든 아랍인이든 테러 행위에는 차이가 없다며 양쪽의 테러에 동일하게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스라엘 당국의 대응은 균형을 유지하고 있지 않다. 소년의 살해범이 밝혀지기 전, 이스라엘 경찰은 소년이 동성애자이기 때문에 그 가족들에게 명예 살인을 당했다는 루머를 조직적으로 SNS에 퍼뜨렸다. 또한 이스라엘 경찰은 소년의 사촌을 무참히 구타하여 논란을 빚기도 했다. 반면 이스라엘 정부는 자국 소년들의 납치 및 사망 배경과 관련해 하마스가 그 배후에 있다는 혐의를 가지고 팔레스타인인 전체를 대상으로 한 집단 처벌을 계속하고 있다. 가자 지구를 공습하고 무인기로 테러하고 지상전을 예고하는 것이 과연 양쪽의 테러에 동일하게 맞서 싸우는 것인가?
팔레스타인 소년을 불태워 죽인 이스라엘 일부 극단주의자들의 행위 역시 결코 비호되어서는 안되며 반드시 엄정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와 같은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이스라엘이 불법 정착촌 확장을 당장 중단하고 팔레스타인 전역에서 철수해야 한다. 비극의 근본원인은 이스라엘의 불법 점령에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1967년 동예루살렘을 포함한 팔레스타인 전역을 점령한 뒤 팔레스타인 지역에 불법 정착촌을 건설해 자국민의 이주를 장려하고 있다. 정착촌의 건설은 제4차 제네바 협약에 위배되는 행위로, 유엔을 위시한 국제사회와 심지어 미국조차도 건설 중단을 요구해왔을 정도로 불법성이 현저함에도 이스라엘은 2013년에만 정착촌에 주택 2500채 이상을 건설하는 등 정착촌을 확대를 고수해 왔다. 이스라엘 군대에 보호되고 스스로도 무장한 불법 정착민들의 팔레스타인인 살인 등 각종 범죄행위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 불법 정착촌들과 이스라엘 사이를 이어주는 각종 유대인 전용 도로와 터널들은 그 자체로 팔레스타인 공동체를 갈라놓는 역할을 해왔다. 이번에 소년들이 납치당한 구시 에치온은 이러한 불법 정착촌들을 이어주는 대표적인 교차점 중 하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수상과 국방부장관은 세 소년의 죽음을 기리기 위해 새로운 정착촌을 건설하겠다는 둥 소년들의 죽음을 구실로 문제의 원인인 점령과 식민화를 더욱 강화하려 들고 있다. 구시 에치온 지역의회는 자체적으로 두 곳의 불법 정착촌을 확장할 불법 초소를 짓기로 결의하기도 했다.
6월 12일 이후 이스라엘군과 불법 정착민들에게 살해당한 팔레스타인인은 이미 53명에 이른다. 이스라엘의 공습이 계속되고 지상전 투입이 예상되는 시점에 이 숫자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더 많은 사상자를 기다리고 앉아있을 수만은 없다. 우리는 이스라엘에 요구한다.

 

 

  •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전역에서 자행하고 있는 군사 작전을 즉각 중단하라.

 

  • 이스라엘은 불법 정착촌 확장을 즉각 중단하고 모든 불법 정착촌을 철수하라.

 

  •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의 점령과 식민화를 중단하고 1967년 점령한 팔레스타인 전역(동예루살렘, 가자 지구, 서안 지구)에서 즉각 철수하라.

 

2014년 7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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